입원하고 있는 병실 어르신에게 며칠전부터 간병인 아줌마(연변 아줌마)가 붙었다.
간병인 아줌마 연변에서 온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모르는게 너무 많았다.
할아버지가 그때문에 더 신이 난듯 간병인 아줌마를 가르치려고 하고있다. :-(
어느날 아침 의사 회진이후 아메리카노를 마시겠다고 간병인 아줌마한테 심부름을 시켰는데...
아줌마 아메리카노를 모른다.
어르신이 열심히 설명하지만 한번도 테이크아웃점을 가보지 않은 아줌마도 문제이지만 어르신 설명이 나 조차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어르신: (2천원을 아줌마에게 주시며) 1층에 가면 가게가 있는데 가서 아메리카노 한잔 달라고 해
간병인아줌마: 아메리카노가 뭐에요?
어르신: 커피
간병인아줌마: 20개짜리 사오면 되죠?
어르신: 아니 한잔
간병인아줌마: 봉지에 든거 말씀하시는거죠?
봉지 커피냐고 할아버지에게 묻기만하고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고 있어 할수없이 내가 아줌마를 불렀다.
쭝이: 1층에 가보시면 편의점 처럼 생긴 매장이 하나 있는데 거기 카운터에 가셔서 아메리카노 한잔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아침 아메리카노 헤프닝이 마무리되나 싶었다.
아줌마가 나가려하는데 어르신은 아메리카노를 먹어보지 못한 간병인 아줌마에게 커피한잔을 대접하려고 2천원을 더 주시며 두잔을 사오라고 했는데 아줌마의 거절로 한참을 서로 실랑이(?)가 있은 후 어르신이 내려가는 아줌마를 보고 긴봉지에 든것도 가져오라고 이야기했다.
긴봉지가 문제였다. :-(
간병인 아줌마는 청소아줌마에게 긴봉지에 든 커피를 물어본것이다.
청소아줌마가 병실에 왔다.
청소아줌마: 할아버지 봉지커피랑 컵 많으니까 한잔 타 드려요?
어르신: ...
어르신 잠시 말을 못하시다가 자기는 아메리카노를 마실거라고 청소아줌마에게 말을 건냈다.
다행히 청소아줌마는 알아들었는지 간병인 아줌마를 데리고 나갔다.
잠시 후 아메리카노 한잔을 들고 돌아온 간병인 아줌마
웃으며 어르신에게 커피를 전해주며 자기는 이런거 먹어보지 못해 잘 몰랐다고 말한다.
어르신 아까 한참 실랑이(?)하던 말들을 하다가 간병인 아줌마가 커피마시면 잠을 못잔다고 안마시겠다는 말에 어르신도 실랑이를 멈추고 커피를 마시며 늘 하듯 시끄럽게 떠들기 시작했다.
그것도 잠시 긴봉지에 든거 안가져 왔냐고 말하니까
간병인 아줌마: 언니가 그런거 없다는데요?
어르신: 그게 왜 없어? 다시 내려가서 물어봐?
간병인 아줌마: 긴봉지가 뭔데요?
어르신: 설탕
간병인 아줌마 다시 내려갔다 왔다.
어르신에게 봉지를 전해주며 설탕이라고 먼저 얘기해 주시면 알았을 것을... 하면서 헛웃음만 짓는다.
이렇게 간병인 아줌마의 쉽지 않은 어른신 모시기가 시작되었다.
우리 어머님도 카페모카를 좋아하신다. 요즘 어르신들도 테이크아웃 커피를 즐기시는 것을 보니 시대가 정말 많이 변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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